190309 TIL 코드스쿼드 웹프론트엔드 과정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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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스쿼드 웹프론트엔드 과정이 끝났다.

프론트엔드 첫 날에 쓴 글을 보니 매우 감회가 새롭다. 점심에 새우볶음밥 먹은건 왜 적은거지.. 한창 공부 시작할 때 “Remember Sara-“ 라는 문구를 기억하고 적어뒀었다. 그 얘기부터 시작하자면…

Who’s Sara?

초등학교땐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 한번은 난이도 높은 곡을 준비해서 콩쿨을 나갔다. 원장님도 기대가 크고 나도 기대가 컸다. 그때 같이 나갔던 친구 중에 사라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나 쉬운 곡으로 콩쿨을 준비해서 속으로 내심 ‘아 저런 곡으로 뭐하러 콩쿨을 나가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콩쿨 당일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여유 없이 곡을 후루룩 치고 내려왔다. 준비했던 호흡이나 기술을 보여줄 틈도 없었다. 반면 사라는 아주 쉬운 곡(콩쿨을 나가면 10명 중에 6명은 준비하는 그런 곡…)이었지만, 미소를 띈 얼굴로 시작하더니 마지막까지 본인의 페이스대로 너무 여유롭게 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여유나의 페이스에 대해 깨달은 순간이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이 급한 성질머리는 고쳐지지 않아서, 빨리빨리- 후루룩후루룩- 공부해왔다. 회사를 다닐때도 ‘아 후루룩 공부하지 않았으면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코딩을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Sara를 떠올리며 내 페이스대로 깊이 있게, 충분히 공부하자라고 다짐했었다. 물론 항상 지키진 못했지만… 주변에서 앞서갈 때, 괜히 조급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스렸다. 덕분에 체한 느낌으로 공부하지 않을 수 있었고, 모르는 것에 좀 더 관대하게 나 자신을 대할 수 있었다.

What’s learned?

코드스쿼드 프론트엔드 커리큘럼은 총 3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 STEP 1. JavaScript Programming
  • STEP 2. Browser Web development Basic
  • STEP 3. Browser Web development Advanced

내 경우엔 STEP3을 살짝 맛본 단계에 있는 것 같다. 지난 6개월간의 프로젝트를 돌아보면,

레벨2

  1. lecture1. 다각형의 넓이
  2. lecture2. 학점계산기
  3. lecture3. 할일관리 애플리케이션
  4. lecture4. Array Parser

레벨3

  • Amazon 1,2,3
    • STEP1. HTML 구조화 설계
    • STEP2. CSS 스타일 적용
    • STEP3. plans 레이어
    • STEP4. Carousel
    • STEP5. 검색자동완성
    • STEP6. 백엔드 API구성 (미완성)

사이드 프로젝트

스텝을 진행하면서 배운 지식을 미션수행으로 적용해 볼 수 있었다.
사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사실 초반 프로젝트에선 거의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게 다였다…) 동료는 어떻게 공부하는 지 배울 수 있었고, 스터디를 통해 부족한 부족을 채울 수 있었다.

코드스쿼드의 장점은 (어쩌면 단점) 찾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항상 똑같이 얘기하는건데, 코드스쿼드 사람들이 너무 좋다. 다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비해 서로 도우려는 태도가 뛰어나다. 배려심도 그렇고. (배려심이 넘치다보니 아무도 점심 메뉴를 못고른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 페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고,
  • 그 과정에서 내 생각을 글과 코드로 표현하고,
  • 동료의 생각을 글과 코드로 듣고,
  • 서로의 의견과 입장(?)을 조율하고,
  • 이 과정을 통해 하나의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이 매번 아름답지만은 않았지만, 배려심 넘치는 분위기 덕분에 불필요한 주먹다짐(?) 없이 과정을 끝낼 수 있었다.

What I think

후회는 불필요한 감정 낭비라고 생각해서 안 하는 편이지만, 6개월 과정이 끝나고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회사를 다니는 마음으로 공부하려고 했는데, 학교를 다니는 마음으로 공부해서 예상하지 않았던 이벤트들이 많았다. 하지만 덕분에 얻은 것도 많고, 무엇보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돌아보면, 배울 게 너무 많고 방대하다보니 한동안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있었고, ‘나한테 코딩이 맞는걸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배운 것과 전혀 다른 코딩을 배우기 위해 3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도전한 것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이유는,

  • 인간의 사고방식을 코딩에 적용해보는 것이 꽤 재미있다. (가끔은 심리학 같음)
  • 무에서 유를 만든다는 것이 의미있다. (기왕 태어난김에 홈페이지라도 만들고 죽어야지(?)
  • 지금까지 해온 일과 가끔 접점이 있다고도 느껴진다.
    • 교재를 만들때도 전체 흐름과 세부 스텝을 나눠서 진행한다.
    • pagination을 하는 과정은 교재나 웹이나 거의 동일하다.
    • 기획 -> 개발 -> 완성의 프로세스다. (모든 일이 그런가?)
    • 사용자 입장을 항상 고려해야했던 습관이 도움이 된다.
  • 앞으로 굉장히 쓸모있는 기술일거라는 데 의심이 없다.
    • 이 점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전에 회사는 입사하자마자 사양산업.. 책.. )

How to study now

그래서 코딩을 배운 걸 후회하지 않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가끔 ‘죽을 때까지 공부해도 필요한 걸 다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뭐 공부는 평생하는 거니까!

앞으로 공부 계획은,

  • 프로젝트 진행
    • 실제 서비스까지 구현 (api, 서버, ui)
  • React
    • TODO 웹버전 구현(크롱 강의)
    • 벨로퍼트 강의 & 책 듣고 실습 / 인프런 강의
  • CS 공부
    • cs50 강의 듣기 / cs50
  • 알고리즘
    • 1일 1알고리즘 (예전에 풀었던거 시간재서 풀고 블로그에 리뷰하기)
  • 기타
    • sass, aws 등 그때그때 필요한 기술 공부하기
    • 꾸준히 이력서 쓰고 업데이트하기